시코쿠 순례길

요시다 하쓰사부로가 그린 고대 시코쿠의 조감도
출처: 와세다 대학 도쿠칸 연구소

전체 순례길에는 시코쿠 섬에 둘러 있는 88개의 사원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사원 전부 혹은 일부를, 특히 도보로 방문함으로써, 순례자들은 자신의 참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 속에서 점차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매일의 근심을 덜 수 있게 됩니다.

이 순례길은 815년, 당시 42세였던 구카이 승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시코쿠 전체가 순례 장소가 되었습니다. 시코쿠의 네 개 현은 또한 '만다라'(우주의 상징)의 네 개 부분을 상징하는데, 이는 불교의 세계관, 자신의 참된 자아를 찾는 길, 존재에 대한 궁극적 이해로 이어집니다. 도쿠시마는 영적 각성의 장소, 고치는 금욕적 수행의 장소, 에히메는 깨달음의 장소, 그리고 가가와는 열반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카이 승려의 발자취를 따르는 사람은 '오헨로상'(순례자)이라고 부릅니다. 일부 현지인들은 그러한 순례자들과 구카이 승려를 동일시 여기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과일이나 기타 간식(오셋타이)을 순례자들에게 제공합니다.

순례길은 고요한 세토 내해와 거친 태평양 해변을 지나 가파른 신성한 산들을 포함해,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목가적인 풍경 사이로 이어집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순례자는 자신이 매우 특별한 존재임을 점차 깨닫게 되며, 타인의 따뜻함을 통해 평범한 것들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순례길은 총 1,400 km이며, 어느 곳에서든 시작 또는 끝낼 수 있습니다. 어디를, 또는 얼마나 많은 사원을 방문해야 되는지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자신이 편한 대로 정하면 됩니다.

시코쿠 '88 순례길'을 떠나보자!

일본 시코쿠의 '88 순례길'

이 둘레길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순례길입니다. 시코쿠의 신성한 곳에서 수행을 마친 일본의 승려 구카이의 제자들이 이 길을 완성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 마음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여정입니다.

오셋타이

시코쿠에서 순례길을 걷는 것은 매우 안전한데, 특히 전통적인 순례자들의 복장인 면으로 된 짧은 흰색 상의를 입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현지인들은 당신이 순례자임을 알아보고 작은 선물들을 통해 순례 여정을 지원할 것이며, 그러한 도움은 거절해서는 안 됩니다. '오셋타이'라고 하는 이러한 선물은 시코쿠의 순례길 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도교 니닌

전 세계의 순례자들이 시코쿠의 신성한 곳을 방문하고 있으며, 구카이 승려가 젊은 시절 다녔던 순례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 여정 동안 구카이 승려의 영혼이 그들과 함께 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러한 믿음을 표현하는 말이 바로 '도교 니닌'(함께 걷는다)입니다.

도조

시코쿠는 '네 개의 지방'이라는 뜻이며, 이 지역들은 과거에 각각 아와, 도사, 이요, 그리고 사누키로 불려졌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근대화 이후 이 지역들은 도쿠시마, 고치, 에히메, 그리고 가가와 현으로 개편되었습니다. 각각의 현은 불교 '도조'(영적 수행 장소)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네 개 현을 통하는 순례 여행은 깨달음으로 향하는 상징적 길에 비유되는데, 1-23번째 사원은 영적 각성의 장소(홋신 도조), 24-39번째 사원은 금욕적 수행의 장소(슈교 도조), 40-65번째 사원은 깨달음의 장소(보다이 도조), 그리고 66-88번째 사원은 열반의 장소(네한 도조)라고 합니다.

홋신 도조

봄에 핀 키라노 에도히간 벚꽃, 도쿠시마 현 쓰루기 마을.

슈교 도조

여름의 시만토 강, 고치 현 시만토 시.

보다이 도조

가을의 이시즈치 산, 에히메 현 사이조 시.

네한 도조

겨울의 리쓰린 공원, 가가와 현 다카마쓰 시.